투 롱 투웬티(too long twenty)
저자명 | 타이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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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 마롱 |
출간일 | 2021.02.18 |
장르 | 로맨스 |
권 수 | 총2권(완결) |
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선배가 소개해 준 과외 학생, 스물한 살 시은의 행운, 서진현.
풋내가 나야 할 사모님의 아기는 이미 다 큰 어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속내를 참지 못하는 입술과 당황하면 이리저리 굴려 대는 눈, 이따금 덜덜 떠는 허벅지만이 그나마 그를 남자아이로 보이게 했다.
스무 살 진현은 늘 그렇게 떨었다. 초조하게 다리를, 입술 끝을 떨었다. 샤프 끝이 산만하게 흔들렸다. 시은을 훔쳐보는 눈동자도, 열기를 식히는 옷자락도.
필사적으로 모른 체하던 어느 날, 진현이 묻는다.
“내가 매일, 과외를 기다리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직선적으로 바뀌어 가는 눈을 하고.
***
그리고 8년 뒤, 열기 띤 눈동자는 더 이상 없다.
그는 스물의 정념을 욕정으로 기억하는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나를 딜도로 쓰기에는, 내가 이제 너무 큰 거 아닙니까?”
그럼에도, 시은은 그의 경멸로라도 그녀의 공허를 채우고 싶었다. 저 차가운 미소에 지끈거리는 아랫배가 그것을 증명했다. 지독한 마조히스트라도 된 것처럼.
“어떻게든 지난 일은 사죄하겠습니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해서 사죄할 겁니까?”
“…….”
“입으로 하는 사과는 필요 없습니다. 아, 빨아 주려는 거라면 다르겠네요. 펠라티오라면 사과로 받아들일게요.”
지키지 않았던 수많은 약속과 그래서 끝나지 못한 우리의 스물.
곪아 버린 그 시간에서 더는 도망칠 수 없다. 이제는 그때가, 그에게 사랑이 아니라고 해도.
“그때, 약속한 게 참 많았죠. 그 약속 지켜요, 이제라도.”
진현의 입가에 비스듬한 미소가 걸렸다.
“거기서 벌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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