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내게로 왔다 (완결)

벚꽃이 흩날리는 캠퍼스에서 처음 본 그녀는 시선을 붙잡을 만큼 아름답지만, 
금방이라도 스러져 버릴 듯 지독히 위태로워 보였다……. 

무뚝뚝한 모습이지만 따뜻한 가슴을 지닌 그, 태현. 
직원 채용을 위해 면접 자리에 나온 그의 심장이 덜컹거렸다. 
무심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는 벚꽃 나무 아래 선 모습 그대로 
자신의 마음 깊이 각인돼 버린 그녀였다. 

“이름이…… 류, 봄……?” 

봄볕처럼 예쁜 이름과는 달리 경계심 어린 서늘한 얼굴. 
그 무심한 표정 뒤에 자신을 숨기고 있는 그녀, 류봄. 
함께 일하는 동안 태현은 봄에게 자꾸만 마음을 주는 자신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녀는 마음을 전할 기회도 주지 않고 홀연히 사라져 버리는데. 

그렇게 5년의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태현은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아지랑이처럼 자취를 감췄던 그녀가, 
풋풋한 봄빛 연정이었던 그녀가 꿈처럼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벼랑 끝에 선 듯 불안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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