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정원 (완결)

그녀는 새장에 갇힌 새. 
꺾인 날개로는 날아오를 수 없다. 

“서한주 씨, 왜 날 사랑해?” 
“진홍, 당신이라서.” 
“그건 대답이 안 돼.” 
“내겐 돼. 그때도, 지금도 난 항상 당신이었어. 
당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 순간부터 줄곧.” 

남편이란 이름의 타인. 
태어나 얻었던 유일한 온기는 잃었건만, 
그는 왜 이렇게 뜨거운가. 

“난 당신이 미워.” 
“왜?” 
“서한주라서.” 
“그래도 사랑해.”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중독. 
그의 부드러운 손길, 달콤한 키스. 
하루하루 그는 그녀에게 스며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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