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콤플렉스

저자명 김키스
출판사명 마롱
출간일 2025년 11월 05일
장르 로맨스
권 수 총2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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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다 작을 것 같아요.”

“뭐가?”

“키도 작고.”

 

요한이 입가에 미묘한 웃음을 걸친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 키 작은 거 아니거든? 나보다 더 작은 애들도 있어. 여자 키가 164면….”

“나랑은 다 반대예요. 손도 작고, 키도 작고… 거기도 작으려나.”

 

또 저런 눈이다. 나를 음미하는 것 같이 묘한 시선.

순간 요한이 이상한 말을 내뱉은 것 같았지만 못들은 척했다.

그냥 직감적으로 주제를 돌려야 한다는 강한 판단이 들었을 뿐. 나는 일부러 장난을 받아치듯이 대꾸했다.

 

“그런 넌 키만 크잖아.”

“아닌데. 난 다 큰데.”

“어?”

“진짜 다 커요. 보여 줄까? 어디 어디가 큰지.”

 

그와의 관계가 ‘가족’ 그 비슷한 무언가가 되어 버린 건 여름의 끝자락.

나는 가족처럼 끈끈해진 그들 사이에 외지인처럼 혼자 떠다녔으나 슬프지는 않았다.

그리고 요한이라는 애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한 건…… 그해 가을부터였다.

 

* * *

 

“키스해 주면 갈게요.”

“말 같은 소릴 해.”

차갑게 쏘아붙였지만 요한은 낮게 웃을 뿐이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숙인 채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지금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안 돼요?”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밀폐된 공간엔 나와 요한 뿐이었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도망칠 구석도 없는.

“누나는 항상 착각하는 것 같아. 참아 주고 있는 건 이하나 네가 아니라 나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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