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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저자명 고원희
출판사명 마롱
출간일 2020.08.25
장르 로맨스
권 수 총1권(완결)

부모님의 회사를 빼앗아 간 정 회장에게 복수하고 싶었지만 실패한 설희. 그리고 시작된 짓밟히는 나날들.
정 회장의 아들이자 같은 복수심을 갖고 있는 이혁이 설희에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쌍둥이 동생 예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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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새끼라고 안 해?”
이혁의 목소리에 설희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떴다. 그는 미소도 아니고 무표정도 아닌 기묘하게 풀어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뒈져 버릴 새끼라고 안 하느냐고.”
이혁의 손이 자기 바지의 버클을 풀었다. 정장을 벗어 던진 그의 육신은 추한 것의 완벽한 대척점에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설희를 응시하는 이혁의 눈동자는 머리칼만큼이나 까만색이었다. 몸을 이루고 있는 뼈와 근육들은 예술가들이 미학적으로 연구할 것 같았다.
이혁의 눈이 적나라한 설희를 살폈다. 설희는 길쭉하고 여위고, 창백하게 말라 가기 시작한 산호초 같았다. 처연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어떤 장소는 폐허가 되어도 원래 아름다웠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설희가 그랬다.
“하긴 그래도 상관없어.”
그렇게 내뱉고 이혁은 설희 위로 상체를 숙였다. 커다란 손이 힘 있게 가슴을 어루만지는 감촉에 설희의 입술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의 손길은 움켜쥐고 비트는 정 회장의 것과는 달랐다. 유두에 닿았던 입술처럼 이혁의 손길은 부드러웠다. 완고했지만 설희를 마음대로 꺾거나 부러뜨릴 듯이 움켜쥐지도 않았고 쑤셔 대지도 않았다. 그러나 설희는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짐승 같은 새끼!”
이혁이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설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욕지거리들을 모두 끌어모아 이혁의 정수리를 향해 쏘아 댔다. 그러는 사이에 이혁의 입술과 손길은 설희의 이곳저곳에 머물렀다. 가슴과 쇄골, 허리와 허벅지와 배꼽 어림을 잘근잘근 씹고 쓰다듬고 엉덩이를 쥐었다.
“짐승이 네 여길 핥을 거야.”
배꼽 아래에 쏟아지는 목소리에 설희는 심장이 철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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