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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향

저자명 고요(꽃잎이톡톡)
출판사명 마롱
출간일 2022.07.18
장르 로맨스
권 수 단권(완결)

낡은 아파트, 모텔 청소 일, 더위

이 세 가지 관심사 외엔 신경을 쓸 만한 일이 없었던 은교의 일상에 검은 파도가 휘몰아쳤다.

정보국 소속의 특수 요원인 극우성 알파, 권이신의 등장

그와 더불어 두 가지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된 정은교.

두 사건 모두 그녀가 일하는 모텔에서 일어났다.

평범한 오메가에서 증인의 신분이 된 그녀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이신과 함께 안전 가옥에서 머물며 호송팀을 기다리지만

바닷가의 외딴집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다. 변수가 생긴 것이다.

 

변수 1.

히트 사이클로 인한 오메가의 발정.

억제제가 없는 상황에서 권이신의 그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주먹만 한 불기를 단 짐승의 대물이.

변수 2.

몸은 내주었지만 마음은 줄 것 같지 않은 권이신에게 반했다

국가의 안전을 책임지는 그에게 사랑은 불필요한 감정. 하지만 은교에겐 그보다 더 절실한 바람은 없었다.

 

우리, 정말 헤어져요?”

 

권이신, 그는 과연 은교가 듣고 싶은 대답을 해줄까?

 

***

 

-필요한 게 생겼습니까?

당신이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박아 줘요…….”

은교의 대답에 이신은 침묵했다.

흐응, 너무 괴로워요. !”

-부른다고 가는 놈 아닌데.

놀리지 말고 빨리 와요.”

-알아서 해결하…….

으흣!”

은교는 달뜬 신음을 흘리며 벽을 두드렸다. 빨리 와 달라는 사정이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안전 가옥이라지만 방음이 썩 좋은 곳이 아니었다.

하아, ……. 아앙.”

은교는 이신을 유혹하듯 침을 삼키는 소리부터 괴로워하는 소리까지, 다양하게 내며 몸을 들썩거렸다.

!”

-미치겠네.

아앙…….”

은교는 사정하는 목소리 대신 신음성을 쇳소리처럼 냈다. 그가 듣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전신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이러다 재 가루를 날리며 사라질 것 같았다.

띠리리릭!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뿌옇게 들렸다. 초점을 잃어버린 눈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이신을 찾았다

카드 키를 화장대에 올린 그는 허리를 짚은 채 은교를 내려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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