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핑크

#김우진, 미스터 핑크

사니까 그냥 사는 거지. 인생이 원래 다 그런 거 아냐?

누굴 원망하거나 미워하거나 탓한 적 없는 그저 그런 인생.

슬퍼할 이유도, 아픔을 달고 살 필요도 없었다.

우진에게 삶은 그냥 흘러감이었다.

#차문선, 삐딱선

혼자 있는 게 더 편해서요. 내가 좀 삐딱선이라.

하라는 건 죽어도 안 하면서 하지 말라는 건 죽어라 하는 청개구리.

그녀는 단연코 그런 이미지다.

문선에게 연애는 그저 귀찮은 인간관계였다.

“왜 말 걸고 싶었는데요?”

“그야, 난 그쪽 꼬셔야 하니까.”

“그러니까 왜 그래야 하는데.”

“예쁘잖아요. 그쪽, 예쁘다고.”

시작된 연애, 감춰진 진실.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 진실은 어지럽게 흐트러진다.

“사랑은 하나, 그럼?”

“아니, 그 정돈 아니야.”

첫사랑이었다. 처음으로 품은 연정.

밤새도록 빨아 줄 수 있는데. 밤새도록 박아 줄 수 있는데.

밤새도록 바라만 볼 수 있는데.

“우리 말이야, 이 겨울 지나면 헤어질까?”

“…응.”

내 사랑, 나의 연인, 어쩌면 나의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