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보다 낯선
저자명 | 목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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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 M블루 |
장르 | BL |
권 수 | 4권(완결) |
“…왔다고.”
“뭐? 누가 와?”
“류대평이 돌아왔다고.”
“류대평? …그… 류대평?”
“응. 그. 류대평이. 돌아왔다고.”
백묘화의 첫사랑, 류대평이 4년 만에 고향인 낙원읍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다리를 다쳐 휠체어에 의존해 있는 모습에 묘화는 만감이 교차하는데….
그런데 갑자기 류대평의 머슴이 되란다! 첫사랑의 상대이자 짝사랑해 왔던 류대평의 집에 가서 머슴살이 알바라니. 4년 만의 재회인데 참 모양이 빠져도 너무 빠진다. 될 대로 되라지 생각하며 포기하는 심정으로 시작했지만, 조금 이상한(?) 도움을 청해 오는 류대평.
“…나 임포가 된 것 같아.”
“……뭐?”
“혼자선 잘 안되네.”
"…뭐……?”
"그래서 말인데, 네가 좀 도와줘야겠어."
“내가… 뭘… 도와?”
“다시 세울 수 있도록.”
원래라면 묘화를 거들떠도 보지 않았을 그가 묘화를 찾으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한다. 난감한 요구를 하는 그에게 자꾸 말려들기 시작한다. 우리 이래도 되는 걸까.
***
장난처럼 시작한 그의 제안에 수락한 결과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낯선 타국에서 묘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김 전무가 넌지시 힌트를 주며 위험한 시그널을 알려주는데,
‘몸도 주고 마음도 줬는데 상대방은 끝내 진심이 아닐 때, 절망을 느끼죠.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 손으로 널 망가트리고 싶다. 네가 가진 모든 것, 아끼는 것, 소중한 것 다 부숴버리고 싶다……. 저와 함께 가시죠. 지금 안 가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
불길한 사이렌이 그땐 들리지 않았다. 상상만 했던 순간이 현실로 나타난 기분은 어떨까. 온 우주의 기운이 달의 영향을 받아 기우는 그런 밤에만 가능할까. 수만 번의 불시착을 이겨내고 우연으로 포장된 완벽한 순간. 그러한 순간이 눈앞에 당도했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백묘화 니가 내 불행까지 알길 바랬나봐. 기어코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걸 보면.”
“…….”
“그래서… 결국 너까지 불행하게 만들었어.”
***
선택에 대한 결과는 괴로웠다.
무엇이 내 눈을 멀게 하고, 귀를 막게 했을까.
하지만 수반되는 고통을 모두 잠식시키는 건 내 눈앞에 실체하는 너.
너의 미소. 그리고 네가 주는 체온. 그거면.
“너 데리러 왔어. 우리 낙원으로 돌아가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나 이제 용기 내서 네게로 갈 것이다.
너만 내 옆에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내겐 낙원이라는 걸 알기에.
Copyrightⓒ2021 목태주 & M BLUE
Illustration Copyrightⓒ2021 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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