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말의 열애
저자명 | 진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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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 M블루 |
장르 | BL |
권 수 | 4권(완결) |
어느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라면을 먹으며 튼 TV에서 속보가 들려온다.
『속보입니다. 현재 시내 곳곳에서 괴한이 나타나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로 사람의 살가죽을 물어뜯는 행위로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
예고도 없이 일어난 좀비 사태는 순식간에 도심을 덮치고,
종말이 찾아왔다.
혜오는 살기 위해 죽을 각오로 피난처를 향해 가던 중, 엄청난 능력자를 만난다.
“누, 누구세요?”
“1분.”
“네?”
“속으로 60초만 세. 그 전까진 말하지 마.”
손쉽게 좀비를 처리한 그는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혜오는 살기 위해선 그에게 붙어야만 한다는 걸 깨닫는다.
살려면 죽음이 도사린 길을 건너야 하는 계윤과 혜오의 사랑 생존기.
*
“저도 데려가 주세요.”
“…….”
사내가 말없이 미간을 좁혔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감히 가늠하기도 두려워 서둘러 말을 이었다.
“제가, 제가 뭘 잘하느냐면요. 숨는 거 잘하고, 달리기도 잘하고, 좀비 특징도 잘 알고요. 건강하고, 나름대로 똑똑해서 뭐든 시키면 잘해요.”
“…….”
“마, 말도 잘 듣고요.”
숨도 쉬지 않고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을 줄줄이 읊었다. 생존에 있어 이만한 장점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자신할 수 있다. 나 같은 인재를, 나같이 부려 먹기 편한 인간을 두고 가면 안 된다.
“많이 안 먹고요.”
그래도 알아서 살길 가라고 떠밀까 봐 뒤늦게 생각난 장점 하나를 덧붙였다. 그러자 사내가 어이없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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